사주 글자들은 혼자 있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요. 그 관계를 부르는 말이 합·충·형·파·해예요. 이름은 어렵지만 생활 속 인간관계에 빗대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합: 서로 끌어당기는 관계

  • 천간합 — 甲己, 乙庚, 丙辛, 丁壬, 戊癸처럼 천간 둘이 짝을 이뤄요. 생각과 목표가 맞는 사람과 손잡는 모습이에요.
  • 육합 — 子丑, 寅亥, 卯戌, 辰酉, 巳申, 午未처럼 지지 둘이 짝을 이뤄요. 가까운 인연, 협력 관계에 가까워요.
  • 삼합·방합 — 申子辰(물), 寅午戌(불)처럼 세 글자가 모여 한 오행으로 힘을 모아요. 합 중에서 가장 힘이 커요.

합은 대체로 좋은 뜻이지만, 합으로 생기는 오행이 내게 해로운 기운이라면 반갑지 않을 수 있어요. 또 합에 묶이면 그 글자 본래의 역할이 약해지기도 해요(합거).

충: 정면으로 부딪히는 관계

子午, 丑未, 寅申, 卯酉, 辰戌, 巳亥처럼 지지에서 정반대에 있는 글자끼리 만나면 충이에요. 충은 변화와 이동의 신호예요. 이사, 이직, 관계 정리처럼 환경이 크게 움직이기 쉬워요.

그런데 충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내게 해로운 기운을 충으로 쳐내면 오히려 막힌 것이 풀려요. 반대로 내게 꼭 필요한 기운이 충을 맞으면 그 영역이 흔들려요. 그래서 충은 '무엇과 무엇이 부딪히느냐'를 함께 봐야 해요.

형·파·해·원진: 작은 마찰

  • 형(刑) — 寅巳申, 丑戌未 같은 조합. 조정, 법적 문제, 수술처럼 '다듬어지는 과정'의 마찰이에요.
  • 파(破) — 약속이나 계획이 어긋나기 쉬운 관계예요.
  • 해(害) — 가까운 사이에서 서운함이 쌓이는 관계예요.
  • 원진(怨嗔) — 괜히 미운 감정, 오해가 생기기 쉬운 관계예요.

모두 같은 무게가 아니에요

여러 관계가 한꺼번에 나오면 걱정부터 되지만, 이 관계들은 힘의 크기가 서로 달라요. 보라뚜비사주는 다음 순서로 무게를 다르게 둬요.

순위요소영향
1원국과 대운·세운의 오행이 내게 필요한가점수의 바탕(가장 큼)
2삼합·방합, 충, 삼형큼
3육합·천간합, 형, 천간충중간
4파·해·원진작음

같은 충이라도 월지·일지처럼 내 삶의 중심 자리와 부딪히면 더 크게, 년지·시지와 부딪히면 더 작게 봐요.

그렇다면 신살은?

천을귀인, 역마살, 도화살, 홍염살 같은 신살은 특정 글자 조합에 붙인 이름이에요. 성향을 설명하는 데 참고가 되지만, 오행의 균형이나 합·충보다 근거가 약하고 학파마다 기준도 달라요. 그래서 보라뚜비사주는 천을귀인·역마살·도화살·홍염살·공망 같은 신살을 운세 점수에 넣지 않아요. 다만 원진(怨嗔)은 신살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두 지지 사이의 관계로 보고 파·해와 같은 '작은 마찰' 정도로만 반영해요. "역마살이 있으니 이사를 많이 한다"처럼 신살 하나로 인생을 단정하는 풀이는 참고로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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